‘원구성 정국’ 존재감 희미한 국민의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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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협상 진통]의석수 한계로 협상 한발 비켜서… “관심 멀어질라” 세비반납등 차별화

4·13총선에서 ‘녹색바람’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초반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넘어 선도 정당이 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여야 원 구성 협상부터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제3당의 현실적 한계에 부딪힌 데다 당의 간판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은 국회의장 직과 18개 상임위원회 배분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상임위원장 자리 2곳만 요구하고 있을 뿐 협상 과정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 모습이다.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는 데다 ‘감 놔라 배 놔라’ 식으로 제3당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오만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조심스러운 기류 때문에 자연스럽게 당은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온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언론의 주목도에서 양당에 밀리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여론이 곱지 않은데도 7일까지 원 구성이 무산될 경우 소속 의원들의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에 따라 총선 이후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던 안 대표는 3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을 시작으로 언론 접촉을 늘리기로 했다. 이달 중순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하며 지방 순회도 재개한다. 안 대표는 그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이나 다른 대선 주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에도 거의 반응하지 않으며 철저하게 말을 아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원구성#더민주#새누리#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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