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野, 허무맹랑한 꼼수…정무·운영 달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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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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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동아일보 DB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동아일보 DB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20대 국회 원 구성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새누리당에 과감하게 양보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허무맹랑한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그동안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지켜왔는데, 야당의 꼼수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여야 3당 수석부대표 간의 협상 과정과 내용을 공개했다.

김 수석부대표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의장을 가져갈 경우 외교통일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더민주에 내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더민주는 원내 1당으로서 국회의장을 가져가야 한다고 맞서며 새누리당에 법사위원장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대신 새누리당이 갖고 있던 운영위원장과 정무위원장을 요구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운영위와 정무위는 우리가 (야당에) 줄 수 없는 상임위”라며 “우 원내대표의 얘기를 들어보면 (운영위와 정무위를 어떻게 하겠다는) 알맹이가 쏙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을 향해선 “더민주가 가진 상임위 중 2개(교육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를 달라고 요구했는데, 갑자기 우리가 가진 기재위를 달라고 했다”며 “그러면 우리는 의장 주고, 기재·정무·운영위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두 야당이 새누리당에서 도저히 받을 수 없는 협공을 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두 야당이 지난달 30일 수석부대표 회동에서 이 같은 요구를 한 뒤 31일 오전 국회의장 선출을 자유투표로 강행 처리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해 원 구성 협상이 파행을 빚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 대표들은 한창 수석부대표들이 만나고 있는데도 ‘여당의 내홍 때문에 협상이 되지 않는다’, ‘새누리당이 빨리 정상화돼야 진행된다’, 심지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 때문에 원 구성 협상이 안 된다’는 얘기까지 했다”며 “협상 파행의 책임은 두 야당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수석부대표는 “국회의장은 협상 테이블에서 빼내 야당의 표결 강행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상임위를 가지라는 건 지난달 30일 회동의 내용을 완전히 백지화하는 것”이라며 “두 야당이 야합한 의장 표결 처리를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야합을 안 하고 3당이 정정당당하게 협상한다는 공식적 입장이 없으면 신뢰하고 협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 야당이 합의한 대로 표결 강행 처리한다면 국회법 범위 내에서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1당 자리를 위해, 원 구성 협성 쥐기 위한 복당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복당은 생각한 바 없고 앞으로도 생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여소야대에서는 국회의장은 야당 출신 의원이 맞는 것이 타당하다”며 법사위원장을 새누리당에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여당이 가져가야한다는 논리로 원구성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다”며 “더민주는 교착상태에 빠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오늘 중대한 결심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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