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유 있었으면 덜 위험한 일 했을것”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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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참변 애도글… 항의로 삭제… 정진석 “서울시 책임” 박원순 겨냥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안전문(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구설수에 올랐다. 안 대표는 지난달 30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스무 살이 채 안 된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사망한 청년이)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 모른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온라인상에선 “온실 속 화초다운 발언”, “여유가 있다면 안 했으리라는 발상은 일자리 차별”이라는 등 항의가 이어졌다. 그러자 안 대표는 30분 만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안 대표는 31일 김경록 대변인을 통해 “부모님 마음,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던 건데 진의가 잘못 전달될 수 있겠다 싶어 트위터 글을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에 대해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 슬프고 미안합니다”라고 썼다가 논란이 된 것과 ‘판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여야는 이날 잇따라 사고 현장을 방문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관리 소홀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며 “재발 방지를 약속해 놓고 지키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재적 대권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에둘러 비판한 거라는 해석도 있다.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직접 ‘사람 잃고 대책 마련하는 방식은 버려야’라는 추모 메모를 작성한 뒤 “서울메트로가 지나치게 경비 절감만 고려하다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고칠 일이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강경석 기자
#안철수#정진석#박원순#지하철 참변#새누리#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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