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JP 예방, 무슨이야기 나눴나? “우리 비밀 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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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8일 17시 13분


반기문 JP 예방
반기문 JP 예방
28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비밀 얘기만 했다"고 말을 아꼈다.

당초 반 총장은 방한 기간 중 유일하게 이날을 '개인 일정'으로 비워뒀다.

반 총장은 오전 10시께 비공개로 서울 신당동의 김 전 총리의 자택을 찾아 환담을 나눴다. 환담은 배석자 없이 30여분 간 이뤄졌다.

반총장은 환담을 마치고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기 앞서 취재진과 만나 "(JP가) 저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신 적이 있고 저역시 구순 생신 때 편지를 보내 만나뵙겠다고 했는데 마침 오전에 시간이 있으시다 해서 잠시 찾아뵀다"면서 "우리나라 대 원로, 대선배님께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임무를 설명하고, 김 전 총리에게 격려를받았을 뿐 대선 등에 대해서는 "그런 말은 안나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말씀(대선)은 드릴 상황이 아니다. 다음에, 내년에 와서…"라고 또 다시 여지를 뒀다.

김 전 총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걸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우리 비밀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설, 충청 대망론에 대한 질문엔 "내가 이야기할 것은 그것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독대의 구체적 대화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충청 역할론'을 강조하는 김 전 총리와 차기 대선 대망론의 주인공인 반 총리가 만난 만큼 충청권의 역할과 차기 대선 지형 등에 대한 전반적 논의가 오갔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신의 발언이 '대선 출마 시사'로 해석되자 곧장 "과잉 해석됐다"고 한발 물러섰던 그였으나 이날 행보로 다시 한번 분명한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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