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태흠 “분당 올 수도…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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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8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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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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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 보이콧’으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무산되자 분당까지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이 “당 리모델링 과정에서 도저히 생각이 다른 사람이면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18일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당을 리모델링 해야 한다’는 뜻이 ‘나갈 사람은 나가고 당을 지킬 사람은 지키자’는 뜻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스님이 절이 싫으면 떠난다’는 말 있는데 정당이라는 것은 잠시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념이나 목표의 방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해야 하는 거 아니겠냐”면서 “그런(분당)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상임전국위원회 무산이 친박계의 보이콧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서 저같이 생각하는(불만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상임전국위원 52명 중에서 19대 의원이 한 21명 정도 되는데 낙선한 분들이라든가 아니면 낙천한 분들도 많아 참석률이 낮았던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박계 의원들이) 총선 참패의 원인이나 이런 부분들을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에게만 돌리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친박이다, 비박이다’ 이런 갈등은 서로의 책임”이고 “이런 부분들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핵심 친박 5명이 하루 전날 불참을 요청하는 전화를 조직적으로 돌렸다”는 이혜훈 비대위원 내정자의 주장에 대해선 “그 분은 원래 모든 일들을 침소봉대하는 분”이라면서 “그 말에 동의 하지 않고, 확인도 하지 않고 그런 얘기를 언론을 통해서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얘기”라고 말했다.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선 “당내 문제와 총선 참패의 원인은 양쪽(친박, 비박)에 다 있는데 어느 한쪽에 편파적인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앉히게 되면 제대로 혁신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외부의 시각에서, 국민들 눈높이에서 우리 당이 어떻게 해야 될 거냐 하는 그러한 안이 나와야 하는 것이 저는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해 친박 불신임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평가에 대해선 “당 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독선적이고 급조된 형태로 혁신위원장과 비대위를 인선하다 보니까 이러한 상황이 초래됐다”면서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을 하든가, 아니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자기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면 물러나든가 이 두 가지를 정진석 원내대표가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친박계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과반인 성원 요건을 못 채워 무산됐다. 이에 친박-비박계가 물리적으로 갈라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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