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北 파괴할수 있지만 한국 피해 우려해 자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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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억지력 이례적 언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미군 무기로 북한을 쳐부술 수 있지만 북한과 맞닿은 한국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월등한 대북 억지력을 언급하면서 “북한을 쳐부술 수 있다”며 북한을 직접 겨냥한 것은 처음이다.

독일을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미국 CBS 토크쇼 ‘오늘의 아침’의 공동 진행자 찰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무기들을 활용해 북한을 분명히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공격에 따른 “인도주의적 대가를 제외하더라도 북한이 우리의 중요한 우방인 한국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월등한 군사력으로 북한을 제압할 수 있지만 바로 옆에 있는 한국의 피해가 우려돼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중대한 도전(a massive challenge)’이라고 규정하고 “가장 우선적인 가치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미국인, 그리고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은 무책임한 인물 北도발은 중대한 도전” ▼

오바마, 대북억지력 언급


또 북한을 “변덕스러운(erratic) 나라”라고 했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까이 하기를 꺼릴 만큼 무책임(irresponsible)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하는 등 올 초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은 이후 도발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반복적인 북한의 도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한 가지 대책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북한 위협은 최소한 막을 수 있는 방어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문제에 대해 철저히 원론적이고 절제된 표현을 써온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처럼 북한을 강력하게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오바마#김정은#북한#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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