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젊은이들 ‘피어싱·염색·포니테일’늘어…대대적 단속 시작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18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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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염색, 피어싱, 몸에 붙는 바지 등 자본주의 풍속을 따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 노동당 차원의 강도 높은 단속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 방송은(RFA) 17일,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북한이 다음달 초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23일 노동당 산하 단체인 ‘청년동맹 비사그루빠’를 새로 조직해 비사회주의 복장과 두발 적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두발 단속 대상에는 염색은 물론, 여성들이 긴 머리를 하나로 높게 묶어 늘어뜨리는 포니테일(말총머리)도 포함된다. 염색은 노란 머리 뿐 아니라 갈색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포니테일 머리는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흔히 하는 평범한 스타일인데, 북한에서는 이를 ‘자본주의 문화’로 간주한다는 설명이다.

또 귀고리는 괜찮지만 귓불이나 다른 곳에 구멍을 뚫는 피어싱도 안 된다. 옷차림 중에는 청바지와 몸에 달라붙는 옷도 단속 대상이 된다.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외부 문화의 유입으로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국과 중국의 옷차림새를 좇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사회주의 기강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이전보다 더 확고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 소식을 들어보면 이번에는 강도가 매우 센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이 외국의 유행, 황색문화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5월 당 대회까지는 통제하라는 지시가 중앙에서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에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 단속에 걸린 청소년들이 강원도에 있는 ‘6·18돌격대’로 보내져 강제로 노동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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