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vs “심판” vs “변화”… 승부 가를 수도권 자정까지 누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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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선택의 날/3당 대표 마지막 호소]

13일밤 누가 웃을까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12일 여야 3당 대표가 지원 유세 도중 손가락으로 자당 기호를
 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안산=전영한 scoopjyh@donga.com / 원대연 기자
13일밤 누가 웃을까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12일 여야 3당 대표가 지원 유세 도중 손가락으로 자당 기호를 표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안산=전영한 scoopjyh@donga.com / 원대연 기자
《 여야가 3월 31일부터 전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한 4·13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12일 밤 12시로 끝났다. 여야 대표들은 마지막 날 초접전 지역이 많은 수도권에서 단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모두 목표 의석을 달성하기 위해선 전체 지역구 253석 중 122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에서의 의석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
○ 김무성 “반대만 일삼는 野 승리땐 엉망국회 될것”

“새누리당은 반드시 과반 의석을 획득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13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보수층 결집을 거듭 호소했다. 김 대표는 “(각종 입법에서) 반대만 일삼아 온 운동권 정당이 승리하면 20대 국회는 19대 국회보다 더 엉망이 될 수 있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이준석 후보(서울 노원병) 지원 유세에선 “노원구 20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이준석을) 대한민국 대통령 한번 만들어 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13개 시도 131곳(4498km)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해 왔다. 이날은 경기 수원무를 시작으로 인천 남동을을 거쳐 서울 중-성동을에서 마지막 지원 유세를 했다. 당 관계자는 “승리 가능성이 있는 박빙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 일정을 잡았다”며 “김 대표가 지원한 곳에서는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목표인 과반(151석 이상) 달성 여부는 수도권 박빙 지역을 얼마나 더 차지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새누리당은 보고 있다. 자체 조사 결과 전국 40여 곳의 초박빙 지역 가운데 30여 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예상 의석수를 과반에 미달하는 145석 안팎으로 전망했다. 공천 파문 등의 여파로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지지층의 마음을 아직은 다 되돌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안형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주 들어 새누리당 지지세가 조금씩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김종인 “8년 경제 실패… 제3당은 흡수될 운명”


“내일은 지난 8년의 경제 실패를 심판하는 날이다. 진짜 야당을 찍어서 심판해 달라.”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서울 중구 신평화시장에서 마지막 지원 유세를 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현 정부 여당에 대한 ‘경제심판론’을 앞세워 제주를 시작으로 충북, 서울까지 ‘북진(北進) 유세’를 펼쳤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제3당은 성공을 못 한다는 것이 정당사에서 보여 주는 것”이라며 “태어났다가 슬그머니 여당에 흡수되는 게 제3당의 운명”이라고 맹공했다.

더민주당은 선거 초반 107석을 목표치로 내걸었다. 김 대표는 당 대표직은 물론 비례대표직까지 내걸었다. 선거 초반 “80석도 어렵다”는 비관론이 우세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 이후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보고 내심 100석 이상도 기대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전남, 광주, 전북을 차례로 들른 뒤 서울에서 지원 유세를 마무리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에서 “정권 교체까지 내다보고 전국적으로 새누리당 독주에 맞설 당에 표를 몰아 달라”며 “국민의당에 투표하는 것은 새누리당을 돕고, 정권 교체와 멀어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주에서는 “노무현 정권의 황태자라고 불렸던 분이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친노(노무현)에게 피해받은 것처럼 말하는 게 인간의 의리에 맞는 일이냐”며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 안철수 “거대한 녹색태풍… 국민의 힘 보여달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2일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정치변화를 위한 위대한 국민의 힘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녹색태풍이 거대한 정치혁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오만한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30% 밑으로 떨어뜨리고 정권을 교체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겁을 먹고 만년 2등에 안주하는 무능한 야당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아무런 혁신도 하지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힘으로 양보를 압박한다”며 “1등 전략은 없고 오직 2등 전략만 갖고 있는 것이 지금의 야당이다. 오늘도 더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싸우는 대신 국민의당을 비난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투표는 새누리당을 돕는 것”이라는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저는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을 상대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뛰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문 전 대표는 한 달 전만 해도 ‘국민의당이 실패했다’고 단정했다. 협력의 대상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던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도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10석을 포함해 호남 20석 이상, 수도권 5석 등 35석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한상준 alwaysj@donga.com /순천·광주=차길호 기자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투표#김무성#김종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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