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총국 대좌 망명·집단 귀순…北 전체가 난파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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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2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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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요덕 수용소 출신 탈북자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12일 북한 외국식당 종업원의 집단 탈출, 북한 정찰총국 출신 고위 간부와 국외 주재 외교관들의 잇단 망명과 관련 “북한 전체가 난파선 같은 위기에 직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내부에 많은 분들이 도망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물리적 환경이라 탈출을 못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김정일 정권에 비해 김정은 정권이 상당히 위기인 것 같다며 “지도자가 세계정세를 판단하고, 앉을 자리 설 자리를 보고 행동해야 하는데(김정은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은 1994년 (정권을 물려받고) 2006년도에 핵실험을 했다. 그 당시(김정일 집권 초기)에 핵실험을 하면 북한이 상당히 타격을 받는다는 걸 알고 자제한 것”이라며 “그런데 김정은은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마구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로 아주 강력한 대북 제재가 들어가고 있는데 이런 위기 속에서 김정은이 사치성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기 시작했다”며 “해외에 나가있는 외화벌이 간부들에게 막대한 외화 자금 압박이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금 수요에 대해 충족을 못 시키게 되면 당에 충실하지 못한 간부로 낙인찍혀 북한으로 송환돼 수용소로 가는 등의 처벌을 받는다”며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면서 간부들이 체제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가 없고, 또 김정은 개인의 예측할 수 없는 성격 때문에 많은 간부가 희생되면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탈북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번 대북 제재의 영향력에 대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거나 필요로 하는 자금줄을 끊는데 핵심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과거 제재보다 훨씬 뼈아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북한산 광물자원 수입 금지 조치가 포함된 것이 북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중국 지도부가 전방위적인 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물질적인 압박 외에도 심리적인 압박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돌아선 상황에서 북한이 오래 갈 수 없다’ 이런 심리적 압박을 아주 강하게 받는 상황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정찰총국 고위 간부 망명이나 집단 탈북과 관련해 논평을 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북 압박 이후 김정은의 잇단 정책적인 실패에 의한 여러 가지 결과이기 때문에 섣불리 논평을 내긴 민망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식당 13명의 집단 탈북의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 북한에 상납하고 있는데, (당에서) 감당할 수 없는 압박을 가해 탈북을 시도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이 사람들을 매도하고 압박하게 되면 또 다른 탈북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지도부가 침묵함으로써 약간 잠재우려고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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