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까라면 까? 조직 내 군대문화 싫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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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1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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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크루트 제공
사진=인크루트 제공
“저는 조국의 명령을 받아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입니다.”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배우 송중기는 상부의 부당한 지시도 명령이기 때문에 따른다. 달달한 데이트 중에도 꽃 같은 연인을 두고 칼 같이 달려간다.

많은 여성팬이 송중기의 ‘각 잡힌’ 모습과 ‘다.나.까’ 말투에 열광하고 있지만, 그는 송중기이고, 극중 군인이다. 이런 군대문화가 실생활에도 존재한다면? 10명 중 7명 이상이 “조직 내 군대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4~7일 인크루트 회원 889명(직장인 60%, 학생 및 취업준비생 34% 등)을 대상으로 ‘조직 내 군대문화 있지 말입니다?!’에 관해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남녀의 71%가 학교 또는 직장 내에 군대문화가 있다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군대문화가 팽배하다’는 의견은 21%, ‘조금 있다’는 51%, ‘전혀 없다’는 29%로 나타났다.

언제 군대문화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5%는 ‘자신의 의견조차 내지 못하는 억압적인 분위기’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최고지위자의 스케줄, 의사에 따라 중요한 업무일정 및 결정사항들이 그에 맞춰 무리하게 바뀔 때’는 12%, ‘사생활을 인정하지 않는 사내(교내) 분위기’와 ‘보고체계가 지나치게 딱딱하고 권위적일 때’라는 답변은 각각 11%를 차지했다.

조직 내 군대문화에 대해서는 상당수(75%)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직 내에서 어느 정도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므로 있어도 상관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군대문화에 반대하는 이들의 38%는 ‘업무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수평적이고 유연한 분위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신입사원의 적응을 가로막고, 퇴사를 속출하게 만드는 요인’(32%), ‘너무 오래되고 답답한 군대 같은 조직문화 때문에 조직 내 인간관계 형성도 힘들기 때문’(28%)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찬성하는 이들은 ‘조직 내 서열 및 위계질서 바로잡기 위해’(51%) 군대문화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군대문화는 이미 한국기업 전반에 퍼져 있어 굳이 개선할 필요가 없다’는 27%, ‘신입사원 교육 등 조직 내 군기를 잡을 땐 이만한 문화도 없다’는 입장은 19%였다.

그렇다면 최악으로 여겨지는 조직 내 군대문화는 무엇일까. 1위는 ‘상급자의 절대적인 권력행사’(22%) 였으며, 이어 ‘사소한 결재에도 결재라인이 많고, 결재완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화’(16%), ‘상급자 내부 시찰 시 사무실 분위기가 달라지고 불필요한 정리를 시키는 경우’(13%), ‘칼 같이 엄격하고 타이트한 분위기’(1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끈끈한 연대의식’과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군대의 장점을 벤치마크한 것이 바로 조직 내 군대문화”라고 평가하면서도, “군대문화에 과중하게 몰입할 경우 우리 사회가 매우 엄격하고 몰개성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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