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0일전투 독려…당원들 미온적, 개인 돈벌이에 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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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1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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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오는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70일 전투’에 앞장설 것을 독려하고 있지만, 당원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70일 전투’는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경제적 성과를 최대치로 이끌기 위해 북한이 진행하고 있는 속도전을 일컫는다.

11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소식통들은 “당원들이 당 자금을 조금만 바치고 돌격대에서 빼진 후 개인 돈벌이에 몰두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RFA는 소식통을 인용, 중앙당이 당원들에게 ‘70일 전투’에 더욱 모범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의 ‘사상검토를 강화하는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당 대회를 앞두고 당원들로부터 더 많은 당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소식통은 “‘70일 전투’ 기간이라지만 전력과 자재난으로 대부분의 공장 기업소는 가동을 멈췄고 일거리가 없는 종업원들은 예전처럼 장마당 개인장사로 돈을 벌어 공장에 바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장 기업소의 종업원들은 교대로 건설현장에 나가고 돌격대에서 제외된 종업원들은 개인적으로 당 자금을 마련해 바치는 방식으로 전투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원들은 대부분 돈을 바치기로 하고 돌격대에서 빠져 일반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4월 초 당원들의 당 생활을 재검토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왔다”며 “당원들이 당 자금을 조금만 바치고서는 돌격대에서 빠진 다음 개인 돈벌이에 몰두하고 있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당이 남은 70일 전투 기간에 당 자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당원들이 더 많은 돈을 바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 자금을 적게 바치거나 당증을 분실한 당원에 대해서는 출당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탈당하면 변질자로 지탄을 받지만 출당조치를 당하면 자연히 당을 떠날 수 있기 때문에 은근히 출당조치를 바라는 당원도 있다”며 “아무런 혜택도 없이 당의 방침이나 모금에 앞장서야 하는 당원들은 항상 압박에 시달린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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