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상현 지역구 후보 재공모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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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6/친박 vs 비박 정면충돌]인천 남을 無공천 논란 의식
“이한구, 권력실세의 살생부 집행”… 공천 탈락 비박계 거센 반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막말 파문’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을에 예비후보를 재공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윤 의원이 불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후보 등록일(24, 25일)을 일주일 앞두고도 윤 의원 지역구에 누가 투입될지 결론이 나지 않자 ‘무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 공관위에서는 윤 의원 지역구 문제가 정식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인 인천 등에서도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윤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해 당선되면 복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와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고 한다.

인천 지역의 한 의원은 1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원들 사이에서 새누리당이 무공천할 경우 ‘가짜로 죽이고 다시 살린다’는 꼼수로 비쳐 더 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비박근혜)계 진영은 이날도 거세게 반발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조해진 의원(재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라디오에서 “공관위원장이 권력 실세들이 넘겨준 살생부 명단으로 역대 어느 공천에서도 볼 수 없었던 후안무치한 밀실 공천, 보복 공천을 집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정체성에 가장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공관위원장”이라며 “당의 정체성은 당헌·당규인데 공관위원장이 공천심사를 하면서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쓰레기통에 처박아 놓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도 “공익을 위해 써야 할 공천권을 이런 식으로 농단해도 되느냐”고 비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선거#총선#새누리당#공천#윤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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