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재오·주호영 공천 배제에 제동…이한구 즉각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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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6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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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재오 의원이 당 정체성에 맞지 않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 하겠다”며 일부 공천심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16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을 포함한 7개 지역의 단수후보 추천 결과와 우선추천지역 중 1곳의 의결을 보류하고, 주호영 의원이 재심을 신청한 대구 수성을의 여성추천 지역 선정 결과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에서 해당 지역의 의결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첫째는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다. 둘째는 국민공천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 성격이 있었기 때문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과 이명박 정부 시절 특임장관을 지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전날 공천에서 배제됐다.

김 대표는 “현역의원을 경선에도 참여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재오 의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재오 의원은 우리 당 원내대표 두 번 한 사람이다. 또 우리 정권의 장관을 했던 사람이고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 때 가장 앞장서서 싸웠던 대표적 인물”이라며 “우리 당에서 5번이나 공천에서 당선된 사람을 이제 와서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에 대해서는 “주호영 의원은 아시다시피 세월호 사고를 잘 수습하고 공무원연금개혁 위원장으로서 개혁을 완수한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지역구 활동도 잘했기 때문에 경쟁자가 오지 않아 단독신청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과 불교계의 소통의 창구 역할로 많은 큰 역할도 했던 분”이라며 “때문에 우리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 모두의 뜻을 모아서 재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어떤 지역은 모든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사람 대신 2등을 한 사람에게 단수 추천이 돌아갔는데, 이것도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고, 또 어떤 지역은 그 지역에서 2등도 아닌 하위를 한 사람이 단수로 추천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주호영 의원에 대한 재의 요구를 단칼에 거부했다. 김 대표가 재의를 요구한지 1분 만에 반격을 가한 것.

이 위원장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주 의원의 공천 탈락 사실을 발표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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