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윤상현, 김무성 면담 불발 후 “녹음은 의도적 음모”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9일 14시 28분


코멘트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솎아내야 한다며 ‘막말 파문’을 일으킨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9일 사과를 하기 위해 김무성 대표를 찾았으나 면담을 거부당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찾아 20분가량 기다렸으나, 김무성 대표가 다른 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김무성 대표는 윤상현 의원을 만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만하라”, “(기자들 몰리니)위험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윤상현 의원은 대표실을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친박 핵심 인사가 김무성 대표에게 40여명의 살생부 명단을 전달했고, 김무성 대표가 그 말씀을 하셨다는 뉴스가 있었다”며 “한마디로 거짓이다. 절대 그런 일은 없다. 제가 그 얘길 듣고 있지도 않은 살생부 때문에 너무나 격분한 상태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역 분들과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여러 하소연을 했고 이런 말을 하기에 이르렀다”며 “일단 대표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 모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상현 의원은 그러나 “취중의 사적 대화까지 녹음해서 언론에 전달하는 행위는 의도적인 음모”라고 반발했다.

통화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제 주변 사람이 녹음한 거 같은데 정말 술을 많이 마셔서 누구와 대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다.

통화 내역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기록을 봐도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상현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가 정계은퇴까지 촉구하며 대공세를 펴고 있는데 대해 “저 자신도 대단히 황당하고 송구스럽다”며 “자중자애 하겠다”고 사실상 일축했다 .

그는 “의도적인 녹음”이라며 “취중에 실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걸 녹음해서 유포하고 이건 근절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통화를 한 상대방의 신원과 관련한 거듭된 질문에 “공관위원은 아니라고 본다. 제가 공관위원들한테 전화해서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인사도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통화내역을 추적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친박’계인 윤상현 의원의 전화 통화를 공천에 개입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는 질문에는 “절대로 아니다. 그것은 확실히 얘기한다. 저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김무성 대표에 대한 사과와 관련 “어제도 전화했고, 오늘도 왔고, 또 가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