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들, 열차 전기 끊기면 女승무원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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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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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차의 군인 칸에서는 전기가 차단되는 저녁시간에 군인들이 여성 승무원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그래서 열차 여승무원들은 결혼 상대로서 기피의 대상이다.”

북한에서 열차 승무원으로 일했다는 탈북여성 김은미 씨(가명)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뉴코리아여성연합’ 기자회견에서 “열차 보안원들과 기관사들은 여자들에게 벌금 같은 것을 면제해주고는 성 상납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 국가에 문제 제기 자체를 하지 못하고 감추고 살아야 되는 상황”이라며 “북한에서는 인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김은미 씨를 비롯해 탈북여성 287명으로 구성된 ‘뉴코리아여성연합’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내 여성 인권 상황에 대해 증언을 쏟아냈다.

북한군 간호사 출신의 최수향 씨(가명)는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군 전체 병력 120만 명 가운데 여군의 비율이 30¤40%까지 늘었다”면서 “1년에 군복을 한 벌밖에 주지 않기 때문에 빨래라도 한 번 하면 제대로 된 옷도 입지 못하고 추위에 떨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분대의 분대장을 상급자가 늦은 밤에 사업보고를 명분으로 부르곤 했다”면서 “여성 분대장은 (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해 (군인으로서는 불명예인) 생활제대를 당한 뒤 충격을 받아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농장 근로자 출신의 이은미 씨(가명)는 “농장원 가정마다 1년에 60㎏ 이상의 돼지를 인민군에 바쳐야 하는데, 먹을 것도 부족한 마당에 돼지를 기를 수 없으니 해마다 일한 수당만큼 쌀을 나눠주는 ‘분배’에서 떼어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 돼 버렸다”고 폭로했다.

이소연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는 “북한 독재정권은 북한 주민을 위한 정권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을 짓밟고, 여성들을 유린하고 자기들 체제에 맞게 사육하는 비정상적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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