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더민주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혈혈단신, 광야(廣野)에 서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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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5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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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더민주 탈당

사진=홍의락 의원 페이스북
사진=홍의락 의원 페이스북
홍의락 “더민주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혈혈단신, 광야(廣野)에 서며’ 전문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공천 배체) 대상이 된 홍의락 의원이 25일 “당이 대구를 버렸다”면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의락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15년간 몸 담았던 당을 떠난다”며 “무소속 후보로서 남은 선거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당은 제게 컷오프를 통보했다. 당이 대구를 버렸다”며 “이의신청은 의미가 없어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홍의락 의원은 “진정성으로 대구를 바라봤고,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일궈냈다고 자부한다”며 “그러나 당은 대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었고, 결국 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어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 뒤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대구로 향했고, 야당의 교두보 확대와 전국정당화를 위해 피나는 헌신을 했다”며 “대구 사회의 부조리를 끄집어내 알렸고, 여당이 한결같이 입을 닫는 현안에 대해선 야당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홍의락 의원은 “이러한 제 활동의 목적은 오로지 야당의 외연 확대를 위해서였다”면서 “비록 당이 저를 버렸지만 멈출 수가 없다. 의연하게 제 길을 가겠다. 무소속 후보로서 대구정치의 균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홍의락 의원은 4·13총선을 앞두고 대구 북구을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으나, 24일 공관위가 발표한 10명의 컷오프 명단에 포함됐다. 홍의락 의원은 비례대표이기에 탈당계를 제출하면 곧바로 의원직을 상실한다.

▼다음은 홍의락 의원 탈당 선언문 전문▼

-혈혈단신, 광야(廣野)에 서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구 시민·북구을 주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15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납니다. 아울러 무소속 후보로서 남은 선거준비에 매진할 것임을 엄중히 밝힙니다.

어제 당은 제게‘컷 오프’를 통보했습니다. 당이 대구를 버렸습니다.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의신청은 의미가 없습니다.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습니다.

저는 지역구도 타파,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당이 부여한 역할에 따라 지난 2012년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국회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이듬해 망설임 없이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대구로 향했고, 야당의 교두보 확대와 전국정당화를 위해 피나는 헌신을 했습니다.

중앙에서 계파 논쟁이 치열할 때, 저는 철벽과도 같은 대구민심과 맞섰습니다. 당론과 충돌되는 지역예산도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확보함으로써 대구에서의 야당의 존재감을 확대했습니다. 대구 사회의 부조리를 끄집어내 알렸고, 여당이 한결같이 입을 닫는 현안에 대해선 야당의 목소리를 높이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제 활동의 목적은 오로지 야당의 외연 확대였습니다.

저는 2004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2008년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2010년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30년만의 원내 대구시당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대구경북에서 야당 후보가 15% 이상의 득표를 할 수 있는 정치적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념, 다음 대선에선 대구경북에서 100만 표차를 줄여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으로 여권의 심장부인 대구에 터를 잡았던 것입니다.

대구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겠다던 포부, 대구를 전략지역으로 만들겠다던 기대가 저만의 욕심이 아니었는지 한탄스럽습니다.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비록 당이 저를 버렸지만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의연하게 제 길을 가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무소속 후보로서 대구정치의 균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특히, 대구 시민·북구을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야당이 민생입니다 ’라는 약속을 더 이상 드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지난 4년간 대구경북 유일 야당 의원을 자임했고, 대구시민·북구을 주민 여러분과 뜨겁게 소통했습니다. 진정성으로 대구를 바라봤고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일궈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당은 대구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없었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혈혈단신, 광야(廣野)에 섰습니다. 춥고 힘들어도 대구에 대한 저의 사랑과 열정은 변함없을 것입니다. 바람이 모질어도 뚜벅뚜벅 걷겠습니다.‘쪼대로’더 힘차게 뛰겠습니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 대구시민·북구을 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더 많은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십시오.

2016년 2월 25일
홍 의 락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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