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23일 선대위 출범하는데…색깔 다른 지도부 곳곳에 갈등 불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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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50]
호남 물갈이-수도권 연대 등 엇박자

국민의당이 23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4·13총선 체제로 전환한다. 하지만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면 주춤했던 내홍이 다시 불거질 거라는 관측이 많다. 다양한 출신과 성향의 인사가 모인 데다 ‘호남 물갈이’, 수도권 연대론 등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어서다.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오후 선대위 구성과 공천 시행세칙 등을 논의했다.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장은 전윤철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이 겸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 위원장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마지막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이번 주 자격심사를 마치고 다음 주부터 후보 면접 등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략공천, 경선지역 선정, 비례대표추천 등도 동시에 진행된다. 경선 방식은 △여론조사 △당원투표 △숙의선거인단투표 △숙의배심원단투표 등 4가지를 당규에 명시했지만 시행세칙에 구체적인 적용방법을 정하기로 했다. 후보 간 토론 또는 연설을 들은 뒤 선거인단이 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선거인단투표는 선거구 유권자만으로, 배심원단투표는 유권자 외에 전문가, 명망가 등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만 내부 갈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안 대표는 당내 일각의 수도권 연대 주장에 대해 이날도 “정책연대는 가능하지만 수도권 선거 연대는 완전 별개의 이야기”라고 거듭 못 박았다. 하지만 천 대표와 일부 의원들은 수도권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자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호남 물갈이’를 예고한 천 대표는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 “이번 총선에서 내년 대선 때까지 정권교체를 위해 먼저 야당교체, 야당교체를 위해 인물도 함께 교체하는 등 세 가지 교체를 꼭 해야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했다. 천 대표와 가까운 전윤철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겸직하면 호남 현역 의원 그룹과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내 대표적 보수 인사인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진보 성향의 정동영 전 의원 간 거리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의원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설전에 대해 “감정이 깃든 발언은 양쪽에서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이날도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북한 궤멸론을 이야기하고, 개성공단 철수를 지지하고 하는 것을 보면서 가장 땅을 치고 통탄할 분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일 것”이라며 더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거물급 인사’가 넘치는 상황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 공략을 위해서다. 국민의당은 23일 국회에서 정 전 총리 초청 강연회를 연다. 정 전 총리가 올해 1학기 서울대 강연을 폐강한 사실이 22일 알려지면서 그의 입당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정 전 총리는 여전히 “정치 참여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안철수#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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