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북한 궤멸’ 발언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는 또다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김종인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우리는 김 대표에게 궤멸론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했다”며 “차라리 햇볕정책 포기를 선언하라”고 했다. 김 대표의 ‘궤멸론’ 발언이 나온 10일 이후 닷새째 릴레이 논평을 통해 김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이는 다분히 호남과 진보 진영을 의식한 전략이다. 김 대표를 공격해 국민의당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정당임을 내세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중도를 표방한 국민의당이 대북정책에선 더민주당보다 더 ‘왼쪽’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선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을 끌어안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경남 양산시 자택에 칩거 중인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고 있는 김 대표와 다른 태도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보를 책임져야 할 정부 여당이 무능한 것도 모자라 무책임하기까지 하다”며 “진짜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인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과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국민을 안중에나 두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개성공단 중단으로 북한 핵무기 개발 자금줄을 끊었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정부 여당은 과연 국익을 생각이나 하고 있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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