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우다웨이 만나 “대북제재 역할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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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6자 수석대표 베이징 회동… 우다웨이 “합당한 대응돼야” 입장차
오바마-푸틴 통화 “더 강력한 제재”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4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포함한 북핵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유엔을 담당하는 리바오둥(李保東) 외교부 부부장도 만나 강력한 대북 제재안 마련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황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채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나라”라며 “북한이 무역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가 도출되도록 하겠다”며 ‘중국의 역할’을 촉구한 대국민 담화의 후속 조치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우 대표는 안보리 조치가 ‘합당한 대응이 돼야 한다’며 과도한 제재에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은 15일엔 서울에서 제15차 한중국방정책실무회의를 갖는다. 한중 국방장관 핫라인,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문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사드에 대해 미군 기관지 ‘성조’는 “유사시 북한 도발을 막기 위해 B-52 전략폭격기처럼 대북 무력시위를 위해 한반도로 빠른 시간 내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1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만나 북핵 대책을 협의한다. 블링컨 부장관은 19일 서울로 와 추가 논의를 한 뒤 20일 베이징을 방문해 미중 협의를 갖는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가 마련한 제재 결의 초안을 갖고 중국의 의사를 타진하는 단계”라며 “중국과 수정안, 재수정안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전화 통화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강력하고 단합된 국제사회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격화를 피하기 위해 모든 당사국의 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공개해 온도차를 보였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황준국#우다웨이#사드#북한#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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