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탈당 하루만에 박지원-김한길 만나 통합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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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 호남신당 추진 박주선과도 회동
더민주 탈당 명단 돌자 不탈당 선언… 문재인, 백승헌 선대위장 영입 검토

또 나가고 들어오고 더불어민주당 장병완 주승용 의원(왼쪽 사진 왼쪽부터)이 13일 국회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착잡한 표정으로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더민주당 문재인 대표(오른쪽 사진 오른쪽)는 이날 새로 영입한 김정우 세종대 
교수(문 대표 왼쪽)를 소개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또 나가고 들어오고 더불어민주당 장병완 주승용 의원(왼쪽 사진 왼쪽부터)이 13일 국회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착잡한 표정으로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더민주당 문재인 대표(오른쪽 사진 오른쪽)는 이날 새로 영입한 김정우 세종대 교수(문 대표 왼쪽)를 소개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권노갑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86)이 탈당 하루 만인 13일 야권 신당 추진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하며 본격적인 통합 행보에 나섰다. 더민주당은 의원들의 탈당 러시와 지도부의 새 인물 영입 행보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 권노갑, 더민주당 뺀 야권 통합 행보 잰걸음

권 전 고문의 발걸음은 이날 무척 분주해 보였다. 다음 주 탈당을 예고한 박지원 의원, 탈당 후 호남 독자 신당을 추진 중인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잇달아 만났다. 이어 안철수 신당(국민의당)에 합류한 김한길 의원과도 만났다.

더민주당을 뺀 야권 주요 세력을 대부분 만난 셈이다. 전날 탈당 회견에서 밝힌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 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말을 곧바로 행동에 옮긴 것이다. 만남 순서도 자신의 통합 시나리오에 맞춘 듯하다. 박주선 의원은 “권 전 고문이 호남 기반 세력을 통합한 뒤 안철수 의원과 함께하는 쪽으로 힘을 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더민주당 내 ‘DJ 키즈’들은 권 전 고문 탈당에 따른 상실감 속에 통합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신계륜 의원은 “(권 전 고문의 탈당 기자회견을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참담하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그러나 권 전 고문이 탈당하면서 ‘결코 미워서 떠나는 게 아니다. 야권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한 말이 우리에겐 한 줄기 빛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더민주당, 백승헌 변호사 선대위원장 카드 부상


탈당이 이어지면서 일부 잔류 의원은 아노미(혼돈) 상태에 빠진 듯하다. 선도 탈당, 동반 탈당, 예고 탈당에 이어 급기야 ‘불(不)탈당 선언’까지 나왔다.

주승용(3선·전남 여수을) 장병완 의원(초선·광주 남)은 이날 나란히 탈당을 선언했다.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갑)은 14일, 정대철 고문은 15일 탈당한다. 박지원 의원은 다음 주 동료 의원들과 동반 탈당을 예고했다. 당내에서는 ‘탈당 예상자 리스트’까지 돌고 있다. 반면 탈당설이 나돌던 이춘석 의원은 이날 “탈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맞서 문재인 대표 측은 릴레이 인사 영입으로 ‘인물 혁신’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날 입당한 기획재정부 국고국 과장 출신의 김정우 세종대 교수는 “고향인 강원 철원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험지에 출마한다고 하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은 탈당한 호남 의원들을 ‘혁신 대상’으로 지목하며 인적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표의 최측근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 민심은 ‘바꾸라’고 했고 교체 대상이 떠났으니 인적 혁신·세대교체를 통해 좋은 대안을 세우는 것이 숙제이고 해법”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선거대책위원장 카드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 백승헌 변호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표는 14일 담화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을 할 예정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차길호 기자
#권노갑#박지원#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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