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조국, 잘 알지도 못하면서…교수라면 연구에 전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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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25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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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로부터 ‘해당행위자’로 지목된 조경태 의원은 25일 자신이 당원과 동료 의원을 종북으로 몰았다고 지적한 혁신위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향해 “제대로 알고 말씀하시라”며 “연구에나 전념해주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또 문재인 대표의 부산 출마 권고에 대해서는 “그런 걸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것 자체가 소가 웃을 일”이라고 혹평하면서 여건이 마련되면 부산에서 문 대표와 맞붙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와 KBS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억울함’을 토로했다.
‘동료의원들과 당원들에 대해서 종북이라고 비난을 해왔다’는 조 교수의 주장에 대해 그는 YTN 라디오에서 “신당(새정치민주연합)이 만들어질 때 국가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정치세력을 오면 안 된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이라며 “그 당시에는 신당이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신당의 정체성에 대해서 설명을 드린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해당행위가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국 교수는 제대로 알고나 말씀을 하시고, 지금 학기 중이지 않나? 그러면 연구에 전념해주시기 바란다. 국립대학 교수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사실을 호도해서 말씀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도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반대표가 14표가 나오고 기권이 11표가 나왔다. 그 당시에 이석기 문제에 대해서 여야 의원들이 커밍아웃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며 “그래서 국가정체성이 맞지 않는 사람들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따라오지 말라고 표현을 했는데 그걸 가지고 마치 자신들이 제 발 저리듯 반발하는 모습이 일부 있었다. 그걸 가지고 종북이라고 얘기하는데 그럼 조국 교수는 이석기 문제에 대해서, 통진당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 한 번 냉철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혁신위가 문 대표에게 부산 출마를 촉구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부산 출마하는 게 무슨 혁신안이냐?”면서 “그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다. 그걸 가지고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것 자체가 소가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표에게 ‘누가 해당행위자인지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조 의원은 ‘그러지 말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부산에서 문 대표와 맞붙는 것은 어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부분들이 나와 주면 저는 수용을 할 의사는 있다”고 답했다.

3선인 조 의원의 지역구는 부산 사하구을이고, 문 대표(부산 사상구)는 총선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당 혁신위로부터 부산 출마를 요청받은 상태다.

조 의원은 탈당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사실 아주 쉬운 방법일 수 있다”면서도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서 당내 세력들과 규합해 반드시 당내 민주주의를 이루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당장 탈당할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신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보도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접촉은 없는 것 같다”면서 “(연락이 온다면) 여야 많은 분들과 함께, 뜻있는 분들과 정치 바로세우기를 위해서 적극적인 참여와 앞장설 용의는 있다”고 향후 탈당 가능성은 열어놨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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