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빈소에서 만난 손학규-유승민-김부겸… 野인사 “신당 나오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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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정치가 있었는데…”, 현재 野상황 빗대 쓴소리도

4일 별세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상천 상임고문의 빈소에는 5일에도 야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손 전 고문은 고인에 대해 “공동대표 때 모든 것을 저에게 양보해 주시고, 오직 당의 단합과 승리를 위해 힘써 주신 고인의 뜻을 깊이 기리면서 이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손 전 고문과 박 상임고문은 2008년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 만든 통합민주당의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조문을 마친 뒤 손 전 고문은 임채정 상임고문,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 등과 자리를 함께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과 박 상임고문이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하며 친하게 지냈던 인연이 있다고 했다.

임 상임고문이 “손 대표 왔지, 유 대표 왔지, 여기 신당 창당 하나 하겠네”라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네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은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30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자들이 “세 분이 모여 중도신당 얘기도 나온다”고 하자 손 전 고문은 “질문을, 좀 좋은 질문을 해야지…”라며 넘겼다. 김부겸 전 의원에게는 “(대구 상황이) 어려운데 잘 극복하라”고 격려했다.

이날 빈소에서는 안철수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새누리당 이재오 정몽준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조문하며 고인을 기렸다. 신당을 구상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빈소를 찾아 “정치에 처음 입문했을 때부터 아무래도 제가 정치계, 법조계 후배여서 제게 특별히 대해줬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전날 저녁 문재인 대표의 옆자리에 앉은 새정치연합 이부영 상임고문은 “예전에는 여야 정치인들이 밥도 먹고 술도 먹으면서, 신문에 안 나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 과정을 통해 (국회) 안에 가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낙균 전 의원은 “그때는 정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486’의 선두주자였던 김민석 전 의원도 “여당 의원들은 ‘여당이 이러는 건 야당 때문’이라며 우리를 욕한다”며 “국민은 정권 교체를 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데 야당이 (뒷받침을) 못하니 답답함을 느낀다. 야당이 제대로 서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신당#빈소#박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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