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사퇴 유승민, 여권 대선주자 지지도 2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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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7월 9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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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부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리얼미터 제공
여권 부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리얼미터 제공

박근혜 대통령과 맞서는 모양새를 연출하다 8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직을 사퇴한 유승민 의원이 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2위로 부상했다. 전월(5.4%) 대비 11.4%p가 급등, 1위 김무성 대표를 오차범위 내인 2.3%p 차로 추격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는 유 의원이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8일 하루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권 부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유 의원이 16.8%로 김 대표(19.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김 대표는 한 달 전보다 1.1%p 하락한 19.1%로 1위를 유지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6.0%로 3위,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5.7%로 4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1%로 5위, 원희룡 제주지사가 3.1%로 6위, 남경필 경기지사가 2.5%로 7위, 홍준표 경남지사가 2.3%로 8위에 자리했다. ‘잘 모름’은 39.4%.

유 의원은 전날 ‘사퇴 권고’라는 의원총회 결과를 받아들여 원내대표에서 물러났지만, 경쟁력 있는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유 의원은 성별로는 여성(18.0%)에게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아 1위를 차지했고, 남성에서는 15.7%로 김 대표(23.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에서 36.0%의 지지율로 1위로 올라섰고, 광주·전라에서도 19.7%로 1위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의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는 김 대표(22.2%)에 불과 1.1%p 뒤진 21.1%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16.8%), 부산·경남·울산(12.8%), 경기·인천(12.7%)의 순으로 높았고, 이들 지역에서 모두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유 의원은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각각 18.5%, 28.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해 강세를 보였고, 보수층에서는 9.2%로 김 대표(33.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유 의원의 지지도가 폭등한 것은 전날 ‘사퇴의 변’에서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언급,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며 뚜렷한 정치 철학과 소신을 드러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이 지난 6월 25일 여야 합의로 처리한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자신을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낸 뒤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자진 사퇴 압박을 받아왔지만, 이에 굴하지 않는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응답률은 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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