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먹힌 ‘모디룩’…인도총리 패션 ‘영화배우 뺨 칠 정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16시 22분


코멘트
‘병마용 선글라스 룩, 중절모 말 고삐 룩, 베이징 셀피(selfie·자기촬영)…’

나렌드라 모디 총리(65·사진)의 패션 외교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BBC는 “아시아 순방 중 그가 보여준 감각적인 패션과 유머러스한 연출사진에 세계 언론과 누리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시작한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에선 두 장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SNS)를 뜨겁게 달궜다. 먼저 그는 첫 방문지인 시안(西安)의 진시황 병마용 사이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몸을 기울여 화보 주인공처럼 사진을 찍었다. 또 다른 전신사진에선 병마용과 비슷한 포즈를 취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흰색 개량 쿠르다(긴 셔츠 스타일의 인도 전통 의상)에 금빛 스카프를 어깨에 둘러 마치 ‘화이트 매트릭스(영화) 룩’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음날 인도 언론은 이 사진에 ‘영화배우 뺨 칠 정도로 훌륭하다’는 찬사를 보냈다.

다음 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베이징(北京)의 유적 톈탄(天壇)을 배경으로 찍은 셀피(selfie·자기촬영)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외신은 “두 지도자가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사이좋은 친구처럼 셀피를 찍었다. 좋은 셀피”라고 평가했다. 지난 17일 몽골 방문 때에도 몽골 전통 의상에 중절모를 매치해 개성있는 ‘몽골 신사’ 차림을 연출한 뒤 말 고삐를 쥐고 먼 산을 응시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는데 이 사진에는 ‘좋아요’가 무려 30여 만 회가 달리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모국 인도에서 이미 ‘모디룩(modi look)’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구자라트 주지사 시절부터 옷 잘 입는 정치인으로 유명했다. 완벽하게 각이 잡힌 의상과 고가의 시계, 안경 차림이 ‘모디 스타일’의 기본이다. 재단사와 함께 만든 개량 쿠르타는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방문했을 때는 자신의 이름이 줄무늬로 새겨진 양복을 입어 ‘지나친 자아도취’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나는 색채감각을 타고 났고, 옷을 좋아 한다”는 말로 응수했다.

이설 기자s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