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헌정사상 첫 여성 외통위원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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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경선서 92:43 정두언 제쳐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헌정 사상 여성으로는 처음 외교통일위원장에 선출됐다. 나 의원은 26일 당내 경선에서 92 대 43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정두언 의원을 눌렀다. 새누리당 소속 유기준 외통위원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지명돼 실시된 보궐선거다. 나 의원은 본회의에서도 총투표 수 208표 중 176표를 얻었다.

당초 박빙의 접전이 예상됐던 경선에서 나 의원이 두 배 넘는 표차로 압승하자 의원들은 놀라는 눈치였다. 원내 지도부의 조율을 거부한 채 정면충돌한 서울 3선 의원들의 맞대결에 동료 의원들도 철저히 속내를 숨긴 채 ‘안갯속 표결’에 임했다. 친이(이명박)계 출신인 데다 나 의원이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나섰을 때 정 의원이 발 벗고 도왔다는 점에서 얄궂은 대결이기도 했다.

처음엔 저축은행 금품수수 관련 재판으로 3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고생한 연장자’ 정 의원이 근소한 승리를 거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 의원은 나 의원과 달리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인 데다 초재선 의원들과의 가깝지 못한 점이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북한인권법에 전향적 태도를 보인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10년간 미뤄온 북한인권법도 반드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나경원#외교통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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