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MB, 회고록서 모든 사람 뺨 때린 격…매를 벌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4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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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동아일보DB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동아일보DB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4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출간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 대해 “왜 회고록을 이 시점에 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한 때 ‘MB의 남자’라고까지 불렸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MB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하면서 권력 핵심에서 멀어졌다.

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모든 사람을 향해서 뺨을 한 대씩 때린 격”이라며 “그러니까 결국 매를 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미인은 찡그려도 미인’이라는 표현을 들며 “예쁜 사람은 실수를 하거나 어떤 얘기를 해도 곱게 받아들여지는데 본인(이 전 대통령)이 자기가 미인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는 자원외교에 대해서도 “자원외교라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장기적으로도 좋은 평가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혹평했다. 이어 “자원을 사러간다고 팡파르를 울리면서 공표하고 가고, 그것도 ‘어마어마한 사람이 사러 간다’, ‘실적을 꼭 내야 된다’고 하고 가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자원외교라는 것은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모르게 추진하는 것”이라며 ‘바보장사’라는 날선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권력 사유화 문제와 자원외교 등을 다룬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는 정 의원은 “제가 쓰는 건 회고록이 아니고 참회록”이라고 강조하며 “저는 이명박 정부 선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인만큼, 이명박 정부가 성공을 못 한 것에 대해서 참회를 해야 될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새누리당의 새 원내지도부 선출 이후 정치권에서 불붙고 있는 증세 논란에 대해서 정 의원은 “우리나라는 노후보장이 안 되는 나라여서 복지를 확대해 노후보장을 해야 된다”며 “일단 부자증세를 확실하게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홍정수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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