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30명 “빅3 당대표 출마말라”

  • 동아일보

“全大 분파주의 우려” 연판장 서명… 중도파外 친노-486 일부도 참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0명이 21일 내년 2·8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 등 이른바 ‘빅3’의 경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많은 국민들은 자칫 세 분의 출마로 전당대회가 특정인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고, 통합과 화합이 아닌 분열과 분파로, 감동과 혁신이 없는 당내 기득권 구조의 현실을 확인하는 자리로 변질될 것을 걱정한다”며 경선 불출마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판장에 서명한 이들은 당내 계파를 망라한 것이 특징이다. 비노(비노무현)·중도파인 강창일 김영환 이종걸 김동철 의원과 유인태 의원 등 친노(친노무현) 일부와 당직을 맡고 있는 안규백 박수현 의원, 486그룹의 우상호 의원,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 등도 눈에 띄었다. 우 의원은 “서명한 의원을 포함해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은 10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빅3’의 경선 불출마를 요구했을 뿐 선호하는 차기 당권주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정성호 의원은 “기회가 없어 그렇지 역량 있는 분이 많다”고만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면 대응해 논란을 확대시킬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빅3’ 대신 다른 특정 후보를 띄우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 의원의 한 측근은 “‘빅3’ 경선 불출마론은 한 달 전부터 나돈 얘기로 의도가 순수하지 않아 당내에서 호응이 높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경선에 나가겠다는 심경의 변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전당대회#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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