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정보팀’ 역할은 정부-언론 동향 취재… 최고경영진에 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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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
검경과 교류하며 정보 주고받아… “사업에 필수” 상당수 기업들 운영

귀가하는 ‘대질 3인’ 청와대 내부 문건의 진위 및 유출 경로와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김춘식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박관천 경정(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왼쪽 사진부터)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당당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김 행정관과 달리 고개를 숙인 박 전 청장, 박 경정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귀가하는 ‘대질 3인’ 청와대 내부 문건의 진위 및 유출 경로와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 김춘식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박관천 경정(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왼쪽 사진부터)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당당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김 행정관과 달리 고개를 숙인 박 전 청장, 박 경정의 모습이 대조를 이룬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S&C의 정보 업무 담당 직원이 정윤회 씨 국정개입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기업의 ‘정보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보 수집 관련 부서는 기업별로 ‘정보팀’, ‘기획팀’ 또는 ‘대외협력팀’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맡은 업무는 대동소이하다. 정부와 재계, 언론계 등의 동향을 취재해 최고경영진에 보고하는 것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이 한화그룹 같은 ‘정보팀’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정보팀을 운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정부의 동향을 파악해 사업 방향과 연결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이나 정책의 ‘위기 요인’을 찾아내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국회와 정부 부처에 기업이나 업계의 의견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창구 역할을 맡기도 한다.

한 대기업의 정보팀 관계자는 “정책 동향을 파악해 경영진에 전달하고 회사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업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른바 ‘오너 리스크’나 기업 관계자의 비리가 불거질 경우 정보팀의 역할은 더 커진다. 정부나 수사기관의 동향을 미리 파악해 적절히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 정보팀은 평소 경찰, 검찰 등과 교류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거나 다른 회사 정보팀과 정기적으로 정보를 주고받기도 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대기업 정보팀#한화S&C#정윤회 문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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