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대가뭄 北, 전력난으로 평양도 사흘간 정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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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악의 가뭄으로 수도 평양에 사흘간 전기 공급이 중단될 만큼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RFA는 최근 평양을 다녀온 한 중국인을 인용해 "전기 부족으로 평양시 중구역을 제외한 선교 구역과 대동강 구역 등 대동강이남 지역이 지난 9월 초 3일간 정전돼 시민 수백만 명이 큰 혼란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전으로 전기밥솥이 무용지물이 되고 휴대전화 충전을 못 해 주민들이 여러 날 전화통화를 못 했다"며 "통일거리에서 중구역으로 운행되는 궤도전차와 무궤도전차도 정전으로 노상에 방치됐으며 대부분 직장인이 걸어서 출퇴근 했다"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RFA는 평양에 사흘간 전기공급이 안 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후 처음이라고 지적하며 전력부족 사태는 지방이 더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평양-무산행과 평양-두만강행 등 특급열차도 1주일에 한 번꼴로 운행하고 1열차인 평양-신의주행 열차는 15시간 이상 연착돼 겨우 운행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FA는 "로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00년 만에 닥친 왕가물(대가뭄)로 저수량이 부족해 수력발전소의 전기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전기절약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를 보면 북한은 전체 전기생산량의 62.8%를 수력발전소가 담당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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