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후보자는 2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전직 경찰청장들이 퇴직 후 다른 자리에 취업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경찰청장을 제 마지막 직책으로 생각하고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경찰청장 중 강희락 전 청장은 퇴임 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로 가 있다가 함바 비리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최기문 전 청장은 한화건설 고문으로 취업했다가 2008년 김승연 한화 회장의 폭행 사건 당시 후배 경찰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해 형사 처벌을 받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의 ‘고속 승진’과 ‘경찰대 인사 독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강 후보자가 최종 임명될 경우 사상 최연소이자 첫 경찰대 출신(2기) 경찰총수가 된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다양한 입직 경로가 존재하는 경찰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공정한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경찰의 숙원인 수사권 독립 문제에 대해선 “경찰을 1차 수사기관, 검찰을 2차 보완기관으로 나가는 게 합리적”이라며 “임기 안에 수사권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 종료 직후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한편 이인선 경찰청 차장(53·치안정감)은 이날 청와대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 차장은 강 후보자보다 한 기수 위인 경찰대 1기로 이번 경찰청장 임명에서 강 후보자와 경쟁했다. 강 후보자는 25일 취임해 곧바로 치안정감(5명)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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