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정성근 거취, 대통령에 맡기는 수밖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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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불법비자 등 추가의혹 부담… “鄭 임명안돼” 52%… 여론도 악화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여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함께 사퇴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직후만 해도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는 ‘어렵더라도 정 후보자를 안고 가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청문회 당일 폭탄주 회식’ ‘사무실 무상 임대’ 논란 등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자를 임명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52.3%였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13일 채널A의 ‘논설주간의 세상보기’에 출연해 정 후보자와 관련해 “가능한 한 낙마하는 분들이 적었으면 한다”며 “이 문제는 대통령의 판단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월요일(14일) 동료 의원들과 야당 의원들의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와 가족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불법비자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주변에선 김 후보자 임명이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고 정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정적 여론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은 14일이다. 국회가 이때까지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국회에 보고서 송부를 다시 요청할 수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이완구#정성근#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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