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명만 버리나, 둘 다 버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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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명수 자진사퇴 유도에 무게… 정성근 거취는 “여론 좀 더 봐야”
朴대통령, 14일께 결론 내릴듯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도덕성뿐 아니라 업무능력과 자질에서도 문제를 드러내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여권 내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정 후보자는 ‘위증 논란’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권 내 기류가 엇갈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김 후보자는 임명이 어렵다는 데 큰 이견이 없지만 정 후보자는 여론을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다만 정 후보자는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임명 쪽에 무게가 좀 더 실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임명 여부는 야당과의 ‘대화 정치’ 복원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김, 정 두 후보자를 지목해 “임명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 사퇴, 정 후보자 임명’이란 선택을 할 경우 야당이 수긍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14일 전후에 최종 결심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청문요청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치고 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두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마감 시한은 14일이다.

채택 시한을 넘길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보고서 채택을 다시 요구할 수 있다. 보고서 채택을 다시 요구한다면 그대로 임명하겠다는 뜻이 된다. 다시 말해 14일까지는 보고서 채택을 다시 요구할지, 지명을 철회할지 선택해야 한다. 여당은 11일 이들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시도했으나 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재명 egija@donga.com·이현수 기자
#정성근#김명수#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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