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 前멘토 김종인… 대선후 처음 ‘어색한 만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8일 03시 00분


金, 새정치聯 워크숍 초청 강연… “용기있는 정치인 찾기 힘들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27일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정치적 멘토’였으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견해차를 나타내며 결별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18대 대선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 워크숍에서였다. 김 전 위원장이 친분이 있던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의 초청을 받아 강연차 참석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안 대표를 향해 “성인(聖人)인 척하는 게 곧 판명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껄끄러운 ‘과거’ 때문인지 두 사람은 이날 간단히 인사만 했을 뿐 별도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국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식하고 조금씩 바꿔나가야 하는데 (정치권에선) 그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에 대한 쓴소리였다. 이어 그는 “경제민주화가 마치 괴물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야수 같은 자본가들을 가정의 개처럼 순치시키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30분 넘게 이어진 강연을 무덤덤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김 전 위원장이 “한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현실을 자꾸 외면하려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파고들어서 해결하려는 용기 있는 분을 찾기 힘들다”고 강조할 때엔 잠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안철수#김종인#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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