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엔진 10대 3년전부터 日서 수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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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비행기용 도입해 정찰용 개조

정보당국은 북한이 3년 전부터 무선조종(RC) 모형 비행기에 사용되는 글로(Glow) 엔진 10여 대를 일본에서 수입한 사실을 포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 엔진을 개조해 소형 무인항공기 엔진으로 사용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지난해 말 북한이 2011년 말부터 일본 내 거래처를 통해 글로 엔진 10여 대를 서너 차례에 걸쳐 구매한 사실을 파악했다. 정보당국은 이 엔진이 대북 반출이 금지된 전략물자에 해당되지 않아 구체적 용도 등에 대해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메틸알코올과 윤활유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글로 엔진의 출력은 가솔린 엔진의 절반 수준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글로 엔진을 개조해 소형 무인기용 가솔린용 엔진을 만들어 비행거리를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조직 등을 통해 엔진과 관련 부품을 조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일본 정부와 공조해 관련 조직과 거래처의 제재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직위를 지낸 한 인사는 “북한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부터 소형 무인기로 대남 침투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명박 정부는 물론이고 그 이전에도 북의 소형 무인기 침투와 관련된 어떤 첩보나 정보도 파악된 바 없었다”며 “전혀 새로운 형태의 대남 도발”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배터리에 새겨진 ‘기용날자’(사용 개시 날짜)가 ‘2013년 6월 25일’로 표기된 점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그는 전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북한#글로우엔진#정찰기#무인기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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