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은 모셔야 할 분” 민주, 윤여준 합류 ‘삼고초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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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의장이 26일 출범하는 통합신당 새정치민주연합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민주당 쪽에선 윤 의장을 안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필요하면 '삼고초려'도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 신당추진단 당헌·당규분과 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 통화에서 "윤여준 의장은 높은 경륜이 있으시니까 모셔야 할 분"이라며 "저희를 많이 지도해주실 분인데, 저희가 또 찾아뵙고 많은 지혜를 구하겠다"며 신당 합류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소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섭섭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은 작은 차이라고 본다. 이를 극복하고 같은 대부분의 것들을 위해 힘을 합쳐 성과를 내고 만들어내는 지혜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분열하기는 쉬워도 단결하기는 어렵다. 단결하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통화에서 윤 의장 등 일부가 신당에 불참키로 한 것에 대해 "(신당 합류를) 권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애를 많이 써줬고 정치라는 것은 생각이 조금 다르더라도 그 다른 생각을 어떻게 한 방향으로 가져가느냐가 묘미이고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독자 신당 창당을 추진하던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에 영입됐던 윤 의장은 25일 해산을 결의한 새정치연합의 마지막 중앙운영위원회에 앞서 창당 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환상적이었다"고 짧게 답한 뒤 "(당분간) 쉬어야겠다"고 신당 불참의사를 밝혔다.

윤 의장은 회의가 끝난 후 다시 기자들에게 "김성식 위원장이 나가고서도 제가 사무실에 나와 있었던 건 마무리를 끝까지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오늘 해산까지 했으니 제 소임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장과 안 의원의 결별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을 두 차례 지내는 등 '보수의 장자방'으로 불렸던 윤 의장은 지난 2011년 4월 청춘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안 위원장의 정치적 멘토로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방송인 김제동, 김여진 씨 등 300명쯤 된다"고 밝혀 두 사람 간 사이가 틀어졌다.

하지만 지난 1월 초 안 의원의 '팔고초려' 끝에 새정치연합에 합류하며 다시 인연을 맺었다. 그는 "안철수라는 인물의 등장은 역사적인 필연"이라며 새정치연합의 의장을 맡아 독자신당 추진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민주당과 통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배제하자 "이 자가 얼마나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야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며 결별을 암시했다.

윤 의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우선 좀 쉰 다음에 원래 진행하던 평화재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몇 달 공백을 두고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도 다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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