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무슨 놈의 당이 1년내내 ‘예 예’ 소리만 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4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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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이명박 정권의 실세로 통했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당과 박근혜 대통령 싸잡아 비판했다.

이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은 무기력하게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고, 박 대통령은 권력을 나눠주지 않는 1인 통치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며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이 의원은 "거 참, 무슨 놈의 당이 1년 내내 '예 예' 소리만 하나? 365일 중에서 하루라도 '통촉하소서'라고 해야지. 거 참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드라마에도 왕조시대 신하들이 '성은이 망극합니다'라고 하다가도 가끔은 '통촉하소서' 하는 것을 못봤나"라면서 "위만 쳐다보느라고 목 좀 빠졌겠구만"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 의원은 "그리고 맨날 받아적기만 하면 되나, 그리고 맨날 불러대기만 하면 되나, 받아쓰기 시험도 아니고"라며 "혼자서 다 하려고 하니 힘도 들고, 성과도 안 나니까 갈수록 험한 말투가 될 수밖에"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국무위원·청와대 비서진의 회의 분위기로 상징되는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소통방식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 "공천페지 대신 뭐라나. 공천을 국민의 손에 돌려준다 해놓고 전략공천은 없다고 해놓고 도처에 저사람 심을려고 전략공천이라고 내미니까 힘없는 사람이야 앞에서 '예 에'하지만 뒤에서는 욕이 바가지로 나오지"라고 꼬집었다. 이는 최근 경선 규정(룰)을 둘러싸고 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한 일침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래 갖고당이 되겠나"면서 "그만둘 사람을 놔두고 게속해 묵으라고 하면 좋나. 허구한 날 돌돌 감싸는 것도 안 질리나"라며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사퇴를 요구한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않는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더불어 당이 청와대에 아무런 쓴소리도 못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끔은 '이제 그만 해라'는 말도 좀 하지, 그 참 딱하다"면서 "1년이 넘도록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하다보니 이제 서로 눈만 보고 말이 없네. 그게 지금 당일세, 모든 게 제멋대로니까"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그만하자 이러다가 이 목욕탕마저 없애면 우짜노"라며 글을 맺었다.

이번 글은 최근 새누리당이 국정원을 감싸는 것을 두고 쓴소리를 뱉어 온 이 의원이 수위를 한층 높여 박 대통령과 당을 싸잡아 비난한 것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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