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박 대통령이 겉과 속 다른 사람이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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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13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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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최고위원. 동아일보DB
이혜훈 최고위원. 동아일보DB
6·4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마케팅'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이혜훈 최고위원은 13일 "그런 행위들 자체가 '사실이다, 아니다'의 여부를 떠나서 결과적으로 해당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박근혜 대통령을 한 10년 가까이 지켜보기도 하고, 같이 일했다"며 "(박 대통령이) 선거에서 누구를 낙점하고 이러는 것을 본 적이 없고, 무엇보다 낙점하고 이러는 것은 '구태정치'라고 수도 없이 말씀하고 계시다"며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제가 좀 '이상하다, 그리고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과 며칠 전에도 대통령께서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하는 공직자는 엄단하겠다'라고 국민 앞에 수없이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분들, 특히 출마하려는 분과 그분 근처에 계시는 분들이 주장하는 대로 '나를 청와대가 낙점했다, 대통령이 낙점했다' 그 말이 사실이 되면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국민에게 '중립'이라고 얘기하시고 뒤로는 누구를 낙점하시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 겉과 속이 다른 사람, 이중 플레이를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며 "그런 분이 아니라고 분명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심 마케팅'은 일종의 '자가발전'이라는 것.

이 최고위원은 이 같은 행위 자체가 해당행위라며 그 폐해를 지적했다. 그는 "그런 행위들 자체가 '사실이다, 아니다'의 여부를 떠나서 결과적으로 해당 행위가 되기 때문에 이것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왜냐하면 친이·친박, 계파끼리 나누어서 갈등하고 싸우는 그 해묵은 논쟁에 국민이 아주 넌더리를 내셨다. 구태정치"라며 '박심 마케팅' 논란으로 친이·친박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게 없어진 지가 꽤 오래되고, 저희가 가까스로 노력해서 극복한 문제인데 이런 친이·친박 계파 분열과 갈등을 또다시 조장하는, 그래서 지방선거에서 당이 지게 만드는, 필패로 가는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 최고위원은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박원순 시장과의 차별점을 묻자 "두 가지"라고 답했다.

그는 "첫 번째, 대권의 디딤돌로 생각하지 않고 시장 자리를 서울 시민만을 위해서, 서울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삶이 조금 더 편안해지시게 만들어 드릴까 이걸로 365일 24시간을 올인 할 사람이라는 점이 그게 다르고 두 번째, 가장 절실하게 모든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는, 78%가 이 문제 해결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제통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답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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