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한반도]北, 中접경에 사이버부대… 중국IP 사용 對南 심리전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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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내 무선인터넷 써 흔적 안남아
‘장성택 조카손자-손녀도 처형’ 說… 국정원 “사실관계 확인 안됐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두만강 압록강 등 중국 국경 인접 지역에 정찰총국 소속의 사이버심리전 부대를 집중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보당국 및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26일 “지난해 11월 ‘제4차 적공일꾼열성자회의’가 끝난 뒤 12월부터 두만강에 접해 있는 회령과 압록강 연안에 있는 혜산 지역에 국경경비대 이외의 특수부대들이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적공일꾼은 대남심리전 부대원들을 의미한다. 소식통들은 이어 “이들 부대가 정찰총국 소속의 사이버심리전 부대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안보당국은 북한이 중국 인터넷주소(IP)를 이용한 대규모 사이버심리전을 벌이기 위해 사이버심리전 부대를 국경 일대에 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만강 압록강 등 북-중 국경지대의 10km 반경까지는 중국의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북한 사이버요원들이 국경 일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국의 무선인터넷을 통해 국내 포털 사이트에 댓글을 달거나 글을 올리더라도 IP가 북한이 아닌 중국으로 잡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내부에서 대남 사이버심리전을 벌여도 북한 소행이란 흔적이 남지 않게 되는 셈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제4차 적공일꾼열성자회의’에 ‘인민군대의 적공일꾼들은 우리 당의 믿음직한 전위투사들이다’란 제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히 대남 사이버심리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김정은의 지시로 장성택의 친인척 대부분은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 누이인 장계순과 매형인 전영진 주(駐)쿠바 대사, 장성택의 조카인 장용철 주말레이시아 대사와 그의 아들인 20대 중반의 태령, 태웅이 지난해 12월 초 평양으로 소환된 직후 처형됐다는 얘기다. 이들뿐 아니라 장성택 두 형의 아들 딸, 손자 손녀까지 전부 처형됐다고 대북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보당국은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됐다”고 밝혔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북한#사이버심리전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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