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한반도]“美, 푸에블로호 나포 당시 北 핵공격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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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기밀해제 문건 공개

미국이 1968년 1월 23일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당시 북한군이 남침하면 핵 공격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부설 국가안보문서보관소가 23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당시 미국 국방부의 기밀 해제 문건에 따르면 푸에블로호 나포 4개월째인 1968년 5월 14일 율리시스 샤프 당시 미국태평양지구총사령관은 한반도에 긴장이 커지고 북한이 남침할 때를 대비한 세부 비상계획을 세웠으며 여기에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포함됐다.

당시 핵 공격 작전명은 ‘프리덤 드롭(Freedom Drop)’으로 최고 70kt(TNT 7만 t의 위력)의 핵탄두를 이용해 중요한 북한의 무력과 지원세력을 초토화한다는 계획이다. 함께 검토된 ‘프레시 스톰(Fresh Storm)’ 작전은 미군 전술전투기와 B-52 폭격기가 한국 공군과 함께 북한 공군기지를 전면 폭격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은 당시 푸에블로호 납치에 대한 보복으로 △원산항 기뢰 설치 등 해상봉쇄 △비무장지대(DMZ) 지상군 공격 △북한 군사시설 폭격 등의 대응을 검토했다. 하지만 미국 내 베트남전 반대 여론에 휘말린 린든 존슨 대통령이 모든 군사적 대응 옵션을 거부하고 북한과 협상하는 길을 택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미국#푸에블로호 나포#북한#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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