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세계 8대 굴욕’에 윤창중 사건 포함됐다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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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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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선정 세계 8대 굴욕사건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해 중 저지른 성추행 사건이 선정됐다고 지적하며 이런데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1년간 '불통'이라는 말이 가장 억울했다고 강변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올해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던 황당한 8개의 뉴스 중 두 번째로 윤창중 전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사건을 보도했다"며 "나라 망신이고 여성대통령의 얼굴에 다시 한 번 먹칠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창중 전 대변인은 오늘날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만든 첫 번째 사람"이라며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채 1주일도 안된 크리스마스 이브에 윤창중 당선자 대변인 임명소식을 접한 국민들이 벌떼 같이 들고 일어나서 임명 부당성을 지적했으나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고집스럽게 인수위 대변인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으로까지 임명 강행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그런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때 사고를 치고나서 자취를 감출 때까지 청와대에는 '불통'이라는 딱지가 떨어질 줄 몰랐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1년간 '불통'이라는 말이 가장 억울했다고 강변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수석이 '지금 하야하지 않는 게 불통이란 말이냐'며 '불통'지적에 대한 답변으로 '하야'를 정면으로 거론한 것은 참으로 문제"라면서 "우리 정치에서 청와대는 어떤 경우에든 '하야(下野)'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권 1년 만에 입 밖에 내서는 안 되는 금기어(禁忌語)인 '하야' 운운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불경이고 또 듣는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닌데도 이 같은 단어를 공개적으로 쓰는 것은 오늘날 청와대의 만성적인 '남의 탓'병이 거의 중증상태에 와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한책임 청와대가 말끝마다 과거 정권 탓을 하고, 잘못을 지적하면 야당 탓으로 돌리면 국민은 누구를 믿고 의지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청와대는 윤창중 전 청와대대변인 사건이 세계 8대 굴욕사건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반성하고 좀 더 겸허하게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전날 올해 세계 무대에서 발생한 '8대 경사(冏事·굴욕적인 사건)를 선정 발표했는데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포함됐다.

통신은 '국가 정상의 굴욕'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 가운데 일어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소개했다. 중국 언론들은 사건 발생 당시 국제적인 화제로 자세하게 다룬 바 있다.

윤창중 사건 이외 신화통신이 뽑은 8대 굴욕에는 미국 셧다운 사태, 남아공 넬슨 만델라 추모식 가짜 수화통역 사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상원의원 자격 박탈, 몰타의 국적 판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격 거부, 자신의 부하에 납치된 리비아 총리 사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시리아 개입 발표를 의회가 거부한 사건 등이 포함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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