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在中 동포들에 “남북관계 변화 걱정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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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8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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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남북관계 변화에 민감할 텐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시내 국무대주점(国贸大酒店)에서 열린 지역 내 재중(在中) 한국인들과의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새 정부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한 안보태세를 갖추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차분히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난 북한이 진정한 변화의 방향으로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가동해 북한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면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면서 "우리의 대북(對北)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고, 특히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27일) 정상회담에서 나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의 올바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여러분도 주변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설명해주고, 중국이 남북관계에 있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연간 700만명이 한국과 중국을 왕래하고, 매주 800편의 항공기가 양국 사이를 운항하는 등 한중관계가 가까워진 것은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때문"이라며 재중 한국인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이들의 편의를 위해 재외국민 보호와 권익 증진에 필요한 현장 맞춤형 서비스를 적극 시행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한국인의 긍지를 지키면서 다음 세대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게 '국민행복'의 실천"이라며 "앞으로 여러분의 자녀가 한글을 잘 익히고, 우리 역사를 바로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서 중국에서도 마음 놓고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영사 서비스 확충에도 최선을 다해 중국의 복잡한 환경에 맞는 세심한 지원 방안을 찾아 여러분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재중 한국인 단체의 중국 내 사회단체 등록 문제와 우리 문화 보급 확대 방안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으며, 이에 박 대통령은 "우리 한인단체들이 중국 내의 사회단체로 등록될 수 있도록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 '재중국한국인회'는 중국 정부가 외국인 단체 등록 관련 규정을 두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회단체로 정식 등록하지 못하는 등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의 4대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인 '문화융성'에 따라 "우리 문화의 보급 확대와 중국과의 문화 교류 촉진을 위한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도 문화 등의 분야에서 전향적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황찬식 재중국한국인회장과 이훈복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중국부의장, 정용호 재중국한글학교협의회장 등 재중 한국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05년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북경한국국제학교에 다녔던 노영주 학생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 학생은 당시 박 대통령에게 사인을 요청하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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