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대응 다시 뭉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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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6자대표 워싱턴에서 회동, 7월초엔 브루나이서 외교회담

7월 초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한국의 박근혜 정부, 미국의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 출범 이후 대북정책 공조와 조율을 위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다음 달 2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전후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 간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선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한미일 3각 공조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의 뉴욕 회담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2월 12일) 이후 한미일 3국 공조의 필요성은 계속 제기돼 왔으나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차일피일 미뤄진 데는 일본의 역사 도발 탓이 크다. 아베 내각이 침략을 부정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망언을 쏟아내 과거사를 왜곡하면서 4월 윤병세 장관의 방일이 취소되는 등 한일관계가 얼어붙어 한미일 공조도 삐걱거렸다.

한국이 이번에 일본과 회담 테이블에 앉는 건 일본의 역사인식 왜곡에 강경 대응하면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와 경제협력은 이어가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대일(對日) 외교전략이 반영된 결과이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5일 “일본 정부가 ARF 회의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도 모색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이달 19일엔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회동한다. 한국의 신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의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일본의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아주대양주 국장이 참석한다고 미 국무부가 15일 밝혔다. 미 국무부는 “3국 대표는 북한과 관련한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라는 한미일 3국의 공동목표를 위한 긴밀한 협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은 6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조태용 본부장은 21일경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난다.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번 주 중국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결과가 주목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핵문제#한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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