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北, 청소년 탈북사건에 “남조선으로 끌어가려다 발각…유인납치행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5일 2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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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5일 탈북 고아 9명이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사건에 대해 남한이 먼저 '청소년 유인 납치'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언급을 내놓은 것은 이들이 지난달 28일 북송된 이후 8일 만이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우리의 나이 어린 청소년을 유인 납치해 남조선으로 집단적으로 끌어가려다 발각된 반인륜적 만행 사건이 드러났다"며 "범죄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주모자들을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탈북 청소년의 남한행을 추진한 목사 등을 '종교의 탈을 쓴 인신매매 거간꾼'이라며 맹비난했다.

대변인은 "수십 명의 우리 청소년을 유괴 납치해 비밀 은신처에 가둬놓고 온갖 악행을 감행했다"면서 "성경과 찬송가를 외우게 하고 이를 못하면 몽둥이로 구타해 온몸에 멍이 들고 정신적 압박으로 말투까지 이질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환된 청소년들은) 지금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이제 국가적 보살핌 속에 자기의 희망과 미래를 마음껏 꽃피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남한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면서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미 국무부와 긴밀하게 공조한 사실을 실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적십자회 대변인은 "지금 우리 공화국에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입국했다가 단속된 남조선 주민들이 여러 명 있다"며 "우리는 이미 보도도 하고 남조선 당국에 알려도 주면서 빨리 데려가도록 했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괴뢰 패당은 그들을 팽개쳐 놔두고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앙통신은 2010년 2월 "최근 우리 공화국에 불법 입국한 남조선 주민 4명을 단속해 해당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들 주민들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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