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경파 김격식 총참모장으로 승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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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주도… 김정은 체제 軍수뇌 재편 가속

최근 북한 인민무력부장(한국의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김격식(75·사진)이 북한군 총참모장(한국의 합참의장)에 임명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김격식은 2010년 황해도 일대를 담당하는 4군단장으로 재임하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주도했던 북한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로 중국으로 출발할 때 나온 환송 인사를 소개하면서 이런 사실을 보도했다.

김격식은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지 7개월 만에 부장 자리를 장정남에게 내준 것으로 13일 확인돼 ‘군부 세대교체 과정에서 해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군부의 영향력 서열은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순이기 때문에 김격식이 승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4월 30일자 노동신문 보도 이후 사라진 현영철 전 총참모장은 군대 지휘 역량의 한계를 드러내 군단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강경파인 김격식의 총참모장 기용으로 북한의 대남 군사 강경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 1년여 만에 군부 교체가 지나치게 잦은 배경과 이유에 대해 정부 당국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총참모장은 이영호→현영철에 이어 김격식으로 교체됐고, 인민무력부장도 김영춘→김정각→김격식→장정남 순으로 수개월 간격으로 바뀌었다. 김정일 사망 이후 자리 변동이 없는 핵심 요직은 총정치국장(최룡해)이 사실상 유일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북한#김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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