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경제성장 신화의 산파이자 최장수 경제부총리였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사진)가 18일 오후 9시 55분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서강대 교수(경제학)로 재직하던 남 전 총리는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1979년까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내며 ‘중화학공업 입국(立國)’ 등 성장정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80∼82년에는 국무총리를 지냈고 1983∼91년에는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재직했다. 남 전 총리가 재무부 장관이 된 1969년만 해도 한국은 연간 수출 7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GNP) 200달러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지만 부총리로 재직하던 1977년에는 수출이 100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1000달러를 넘어섰다.
유족은 부인 최혜숙 여사와 장남 남기선 ㈜EVAN 사장, 차남 남기명 동양증권 전무, 딸 남기미 씨 등 2남 1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사회장(葬)으로 치른다. 고인의 유해는 22일 영결식 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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