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전패 민주당, 집안싸움만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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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패배” 개표 시청일정 안잡아… 黨강령 수정-대선비용 놓고 공방

민주통합당이 24일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첫 재·보궐선거에서 전패했다. 국회의원 선거구 세 곳 중 서울 노원병엔 후보를 내지 않았고 나머지 2곳(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졌다. 국회의원 선거 이외에 기초단체장 1곳, 광역의원 1곳, 기초의원 2곳 등 후보를 낸 여타 모든 선거에서도 당선된 곳은 전무하다.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는 등식이 깨진 것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분골쇄신과 혁신의 대장정을 다시 다짐드린다”고 말했다. 재·보선을 총괄한 김영록 사무총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새누리당이 당선됐다가 재선거를 치르는 여당 강세 지역으로 승패가 크게 의미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어차피 진다”는 인식 때문인지 민주당 지도부는 개표 방송을 함께 시청하는 일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오히려 ‘안철수 당선’ 이후를 전망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박 대변인은 “안철수 당선자의 당선으로 전개될 정계개편이 야권의 확대와 연대로 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야권연대 등의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선거에서 손을 뗀 민주당은 하루 종일 집안싸움에만 매달렸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비상대책위원 등 전국노동위원회 소속 인사들과 이목희 우원식 의원 등은 ‘강령 개정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강령 개정작업을 “해당(害黨) 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해 대선 때 유세지원과 홍보를 총괄한 소통본부장이었던 조정식, 총무본부장이었던 우원식, 상황실장이었던 홍영표 의원은 대선 광고업체 선정 등과 관련해 특혜 의혹을 제기한 대선비용검증단 보고서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거듭 반발했다. 민주당은 대선비용 검증 보고서 유출자를 색출해 엄중하게 조사하고 문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주당#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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