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안보 위급”… 국방부 창설이래 첫 장관유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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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장관 “北도발 대비 응징태세 갖출 것”

“계속 열심히 일해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22일 청와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유임된 김관진 장관과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계속 열심히 일해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왼쪽)이 22일 청와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유임된 김관진 장관과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에서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 유임 카드’를 박근혜 대통령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북한의 핵실험과 해킹 공격이 이어지는 안보위기 상황이 전 정부 인사라는 김관진 카드의 한계를 덮었다는 후문이다. 김 장관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박 대통령이 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군 안팎에서도 ‘최선책은 아니지만 난국을 타개할 묘책’이란 평가가 많았다. 군 고위 관계자는 “검증된 김 장관으로 일단 급한 불부터 꺼보자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장관과 기념촬영하면서 “계속 중책을 맡아서 일하게 됐다. 사실 외교나 민생 모든 부분이 튼튼한 안보 국방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기초를 튼튼히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계속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임명장을 따로 받지는 않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임명권자(대통령)가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새 임명장을 줄 이유는 없다“며 ”그런 논리라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수많은 기관장, 재외공관 대사 등도 모두 임명장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이유도 유임 장관이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른 시간 안에 차관 이하 필요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강한 억제력을 발휘하도록 응징태세를 갖추겠다”고 유임 소감을 밝혔다. 육사 동기(28기)인 김병관 후보자의 낙마에 대해서는 “우린 40년 지기이다. 군생활 당시에는 많은 존경을 받은 분인데 상황이 이렇게 반전된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박근혜#김관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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