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G2 북핵 공조 움직임에 4색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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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엔 정색 “협상으로 핵 포기할 생각없다”
中엔 반색 새 지도부에 축전… 우호 과시
南엔 본색 “정홍원 첫 벌초대상” 협박계속
北은 일색 “어디서나 戰時가요” 내부 단속

주말인 16, 17일 북한은 북한 내부와 남한, 미국과 중국을 향해 ‘4차원 메시지’를 내보냈다. 남한에는 거친 말로 협박을 계속했고 내부적으론 민심 이반을 막으려는 듯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미국에는 ‘협상으로는 핵 포기할 생각 없다’는 뜻을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이후 갈등설이 불거진 중국에는 ‘양국 우호 전선 이상 없다’는 화합의 제스처를 보였다.

북한 외무성은 16일 담화에서 “우리가 경제적 흥정물로 핵을 보유했다는 생각은 허황된 오산이다.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다른 길을 택하면 도와주겠다는 미국의 유혹이 개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토머스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11일 발언(“북한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해야 진정한 협상에 응할 것”)을 비난한 것이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의 나쁜 행동(도발)에는 보상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내놓자 (북한이) 신경질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중국의 새 지도부에는 잇따라 축전을 보내며 조중(북-중) 우호는 변함없음을 과시했다. 북한은 17일 리커창(李克强) 신임 중국 국무원 총리에게 축전을 보내 “전통적인 조중친선협조관계가 쌍방의 공동의 노력에 의해 계속 공고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날 왕이(王毅) 신임 외교부장에게도 축전을 발송했다. 14일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에게도 축전을 보냈다.

반면 한국에는 노골적 도발 협박을 계속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정홍원 국무총리 이름을 거론하며 “첫 벌초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가 14일 연평도를 방문해 “북한 도발에는 10배의 타격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보복성 협박’인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어디서나 1950년대 전시가요가 울려 퍼지고 있다”며 북한 전역이 준전시 상태임을 강조했다. 다분히 체제 결속을 위한 선전선동으로 풀이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G2#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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