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인의 마음으로 노력” 안철수 재래시장서 신고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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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 보선 예비후보 등록… 민주는 공천여부 싸고 엇박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3일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상계동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등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안 전 교수는 오전 10시 정기남 전 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통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예비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배포, 전화 지지 호소 등이 가능해졌다.

안 전 교수는 후보 등록 직후 노원구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원은 노후, 주거, 교육 등 대한민국의 관심사가 농축돼 있는 곳”이라며 “대선 예비후보 때 가졌던 생각들은 모두 버렸다. 새롭게 출발하는 정치 신인, 처음 현실 정치에 몸을 던지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때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에게 지원 조건으로 ‘미래 대통령’ 발언을 요구한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나”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후에는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근처 상계3·4동의 재래시장 등을 찾았다. 이 일대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릴 정도로 노후 주택이 밀집한 곳으로 20, 30대보다는 50, 60대가 더 많다. 안 전 교수가 만난 주민들은 “애매모호하면 안 된다. 분명하게 얘기해야 한다” “여야를 떠나 국민 곁에 서 달라”는 등의 당부를 했다.

그는 뻥튀기와 카스텔라, 사과 등을 사면서 주민들과의 접촉 강화에 주력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반찬도 없다”며 반찬가게에서 깻잎과 연근조림 등을 사기도 했다.

안 전 교수는 “대선 때는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번창한 상가만 갔다. 스쳐 지나갔을 법한 곳을 방문해 많은 얘기를 듣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노원병 공천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엇박자를 냈다.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동섭 지역위원장으로 갈(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내수석부대표인 우원식 의원은 다른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조직법 개정안 논의 때문에 아직 (후보를 낼지를)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다. 후보를 내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TV에 출연해 “안 전 교수가 (2011년) 서울시장 선거, (2012년) 대선에서 양보했다.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안철수#노원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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