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서북도서-인천공항 앞바다 포격도발 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2일 03시 00분


한미 키리졸브 훈련 시작… 北 “최후결전의 시간 왔다”
해안포 문 열고 방사포 증강… 4차 핵실험 준비도 마친듯

남북한 모두 극도의 긴장감에 숨죽인 하루였다.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의 시점이라고 위협했던 11일 한국과 미국은 키리졸브(Key Resolve) 연합군사연습을 예정대로 한국 전역에서 본격 시작했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한국군 1만여 명과 미군 3500여 명,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 폭격기, 이지스 구축함 등 대규모 미군 전력이 참가했다. 한국군도 이지스함과 F-15K 전투기, 다연장로켓포(MLRS) 등 육해공 핵심 전력이 투입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키리졸브는 대한민국의 방위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연례적인 한미 연합·합동 지휘소 연습”이라며 “훈련 기간 중 북한이 도발한다면 즉각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대남 위협이 실제 기습 도발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대북 감시 및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 최전방 부대에 철저한 대비 태세 유지를 당부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현재 북한군은 서해 NLL과 서북도서 인근 해안 동굴진지의 해안포 상당수를 포격 위치로 이동시키고 포문을 개방하는 한편 인근에 240mm 방사포 등 전력을 증강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연평도 등 서북도서의 해병부대는 K-9 자주포와 M-48 전차 등을 포진지에 투입하고, 대포병 레이더를 가동하는 등 전투준비태세에 돌입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해안포나 미사일로 서북도서를 직접 타격하거나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앞바다를 향해 포격 도발을 감행할 개연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선 운항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하고 한반도의 전쟁 공포를 극대화해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리는 충격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이 최근 선박과 항공기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동·서해에 KN-02 단거리미사일이나 KN-08 미사일 등을 발사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금주 중 강원 원산 일대에 육해공군과 특수전 부대가 집결해 대규모 국가급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또 4차 핵실험을 위한 풍계리 남쪽 갱도의 준비를 끝낸 상태로 언제든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총 30여 개의 북한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최후 결전의 시각이 왔다”며 “3월 11일, 바로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 오던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주장하며 대남 협박 공세를 이어 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조숭호 기자 ysh1005@donga.com

[채널A 영상] 北 연이은 도발…한반도 전쟁 가능성은?

#북한#키 리졸브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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